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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세진 개인전 ‘우묵한 깊이’ 홍보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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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신문=포항신문]포항문화재단은 지역 출신 젊은 유망 작가를 발굴해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예술계 네트워크 확대 등 인재 유입을 유도하는 출향 청년 작가 기획전 ‘우묵한 깊이’를 오는 2월 3일부터 26일까지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첫 청년 작가 기획전에 초청된 권세진 작가는 포항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해 현재 수도권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세진 작가는 10X10㎝ 정사각형 크기의 수천 장의 한지를 이용해 각종 이미지를 수묵으로 채화해 회화로 완성하는 ‘조각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은 전통적인 수묵화 느낌도 나지만 디지털 화면의 픽셀 조각처럼 보여 흑백사진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어떠한 특정 상황과 환경적 변화, 좁은 작업공간 등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을 하기 위해 ‘조각 그림’ 작업을 시작했으며, 캔버스에 완성하는 일반적인 회화작품보다는 핀으로 고정된 ‘조각 그림’의 움직임과 바람으로 관객과 작품의 상호적 연결을 시도해 심리적 연결을 느끼게 하는 자신만의 작업을 추구해왔다.
전시 제목인 ‘우묵한 깊이’는 우묵할 수 없는 것의 우묵함과 깊이 보지 않으면 지나치게 되는 오류와 같은 공간감을 말한다. 이는 영문 제목인 ‘Overthrust’가 뜻하는 단층의 한 종류로, 시공간이 쌓이고 겹쳐진 그림의 형식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어려운 풍경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재구성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동시점(Moving Point)’은 사진 8장을 합성해 구성한 풍경작품으로 장소를 종합해 유기적으로 구성하는 동아시아의 전통 회화와 일부 닮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개인 폭포가 두 개로 등장했기에 관념적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장소의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명승지를 그린 전통적인 산수화와도 구별된다. 수천 장의 중첩된 조각 이미지로 전시장을 가득 채울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업 세계관과 독특한 작품 활동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영상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스페이스 298’은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으로 지역의 대안적 예술 생태계를 위해 지역 출신 작가를 발굴하고, 포항에서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청년 작가 U-tur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권세진 작가에 이어 3월 3일부터 26일까지는 두 번째 청년 작가 기획전으로 전가빈 작가의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2월 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휴관일 없이 관람할 수 있다. 2월 3일 오후 5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