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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문화

경북도서관, 안동 대마밭 아티스트 렌지던시 “Hello, StOranger” 개최

포항신문 기자 입력 2023.04.20 09:06 수정 0000.00.00 00:00

안동 대마를 소재로 한 독특한 예술세계 아티스트 작품 전시

↑↑ 송나래/ 자연소멸(대마, 석회, 물, 아마인유, 벌 왁스)
[포항신문=포항신문]경북도서관은 기획전시실에서 대마를 소재로 한 다양한 분야 11명의 아티스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Hello, StOranger” 기획전시가 개최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3일까지 전시되는 기획전은 지난 여름과 가을, 안동 대마밭을 경험하러 온 11명의 아티스트들이 고유의 방식으로 대마밭에서 머물렀던 시간과 감각을 작품에 녹아냈다.

전시제목 “StOranger”는 stranger(낯선사람)+O=story(이야기)+ ranger(자연관리원)를 조합한 단어다.

“이야기를 만들러 안동에 처음 온 자연 관리원”이라는 뜻처럼 작품속에서 자연의 방식을 이해하고 경외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번 레지던시 작품 중 이윤선 작가의 ‘상반모순’은 건조된 나뭇가지, 대마줄기, 블랜딩 스프레이를 사용해 공중에 매달린 대마줄기 모빌 형태로 전시장 입구에 설치되어 관람객이 스프레이를 분사해 화려한 향은 전시를 보는 내내 여운을 남긴다.

지난해부터 안동에 정착한 송나래 작가는 햄프크리트라는 건축기법, 즉 대마속대를 활용해 소가구와 오브제 작업을 한다.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병풍 형태의 작업 ‘자연소멸’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도 좋은 성분만 남기고 나머지 독소는 배출하자는 작가노트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또 김효진 작가는 ‘복제-우주-3’에서 투명한 비닐봉지 안에 담겨 뿌옇게 뭉개진 것처럼 보이는 글씨를 종이에 프린팅해 놓은 작품으로 관객들은 글씨를 읽거나 의미를 해석하려고 해 즐거운 풍경을 연출했다.

안동이 고향인 신동화 작가의 ‘나선’은 1년 동안 금소에서 안동포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등나무, 라탄 소재와 결합한 오브제 작업, 금소에서의 영상 기록을 함께 연출했다. 모빌 형태의 작품들은 일상적으로 접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이번 대마밭 레지던시를 기획하고 전시에 참여한 김국희 작가는 그림책 “채식하는 호랑이 바라”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으로 “대마를 땋으며”라는 작품을 전시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으로 대마줄기를 두 사람이 함께 땋아 볼 수 있다. 한 명이 잡고 다른 한명이 땋는 행위의 단순한 아름다움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즉답을 얻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질문을 더듬어 가는 과정에서 자연에게 묻고, 스스로 사무치게 경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경수 경북도서관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마라 하면 마약으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미국·캐나다·유럽연합 등에서는 난치병 치료제나 식품·화장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용도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안동의 대마를 소재로 한 이번 작품전시는 그 의미가 크다”면서 “경북도서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과 함께 기획전시를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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