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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제19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 작가로 신미정 작가 선정

포항신문 기자 입력 2023.05.02 15:31 수정 0000.00.00 00:00

포항 출신 영상·설치 미술가, 현대사에 잊힌 개인 삶 영상 이미지로 무한한 해석 시도

↑↑ 신미정 작가(※금천예술공장 제공 ⓒ강민정)
[포항신문=포항신문]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 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제19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 작가로 신미정 작가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영상·설치 미술가인 신미정 작가는 1983년 포항에서 출생해 추계예술대학(학사)과 프랑스 디종국립고등미술대학(학사, 석사)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으며, 7회의 개인전과 약 39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전시는 2021 ‘도시X섬X아카이브’(SeMA 벙커)로, ‘경계에서의 신호’(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월간 인미공 8월호-점멸하는집’(인사미술공간), 2020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뉴대안영화전), 2018 ‘인체측정학:반복과 실패를 위한’(제13회 부산국제비디오아트 페스티벌) 등 다수의 단체전과 영화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지역사회 내 이주민의 개인사에 관심을 두고 실험적 비디오 작업을 선보이는데, 작가는 이주를 피동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가항력으로 이동한 사람들을 작품에 등장시킨다. 특히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잊히거나 강제로 지워졌던 개인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하면서도 역사성을 넘어 영상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시도해왔다.

작가는 2015년부터 익산, 속초, 대전, 울산, 서울 등에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일제강점기 이리(익산)에서 태어나 살았던 일본인의 강한 향수를 풀어낸 ‘식민지/추억’(2015), 속초에 정착한 이북 실향민의 삶을 담아낸 ‘자신의 경로’(2016), 자신의 신앙과 신념을 따라 대전으로 이주해온 ‘수운교’, 신도들의 근현대 삶을 담아낸 ‘신도(信道)’(2017), 제주도에서 태어나 울산으로 정착한 출가 해녀의 삶을 그린 ‘출향(出鄕)’(2018), 일제강점기 대전 철도 관사촌에서 태어나 자란 일본인의 기억을 다룬 ‘대전역’(2020) 그리고 여의도 개발로 사라진 밤섬과 밤섬 실향민의 기억을 담아낸 ‘율도(栗島)’(2021)를 발표했다.

신미정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업을 높이 평가해주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하고, 특히 초헌 장두건 선생님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고향 포항에서 전시할 기회를 얻어 영광이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과 예술을 향한 실험 정신을 이어받아 내년 전시에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장두건 미술상은 포항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초헌(草軒) 장두건 화백(1918-2015)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제정됐다. 매년 포항시립미술관은 수상 작가를 선정하고,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 상패와 장두건 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800만 원, 그리고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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