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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는 고려시대 토성으로 알려진 매장문화재 보존유적을 토지매입 후 경관 정비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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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신문=포항신문]포항시는 고려시대 토성으로 알려진 매장문화재 보존유적을 토지매입 후 경관 정비하는 사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남구 오천읍 원리 산3-2번지로 최근에 개발된 원동1지구와 인접한 지역이며, 고려시대에 축조된 토성으로 알려진 ‘고현성’이다.
이 토지는 원래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할 용도였으나, 건축신고 신청 단계에서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임이 확인돼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토성인 ‘고현성’의 일부임이 확인됐으며, 고려시대 성곽 축조방식과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임이 인정됐다. 문화재청은 이 유적에 대해 매장문화재 관련법에 따라 ‘현지보존’ 조치했으며, 그 결과 건축행위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포항시는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에 해당 유적에 대한 토지매입을 요청해 국도비가 포함된 예산 9억 6천만 원을 확보했으며, 지난 2022년 토지매입을 완료했다. 이후 경관 정비에 필요한 예산을 추가 확보해 올해 6월 유적 전체에 잔디를 식재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위치한 ‘칠포진성(칠포수군만호성)’ 유적 3필지에 대해서도 토지매입 및 경관 정비하는 작업을 지난 2022년 완료한 바 있다.
‘칠포진성’ 유적 또한 ‘고현성’과 같이 개인의 건축행위가 불가능한 토지를 신속히 매입하고 정비한 사례로써, 포항시는 이같이 매장문화재로 인해 불편을 겪는 민원에 대해 적극 행정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고현성’은 고려 현종 2년(1011)에 청하, 흥해, 영일, 장기에 성을 쌓았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영일현에 축조된 성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선시대 지리 문헌에는 동일한 지명이 표기돼 있으며, 둘레가 1,000척(尺)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 등 충분한 학술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인근의 원동1지구 개발 당시에도 해당 유적의 보존에 관하여 논의된 바 있었으며, 그 결과 보존 필요성이 대두돼 사업 범위에서 제외됐을 만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고현성과 같이 관내 소재한 다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보존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비와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 지역 문화 자산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