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상의 사진 |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포스코가 임금협상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마저 결렬되면서 지난달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포스코 노동조합이 파업출정식을 예고하고 있다.
포스코가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지역경제계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으며, 철강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특히, 포스코를 바라보는 지역경제인들은 노사문제가 매년 연례행사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1968년 포항제철소 건립으로 시작된 포스코의 역사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 한계를 초월하는 무한도전 정신과 실천의 역량을 발휘하여 국내 철강 산업의 기수 역할을 해왔으며, 지역민들과 친밀한 교류를 통해 포항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우리 포항은 이차전지를 필두로 바이오, 수소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지역의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포항의 주력산업은 철강산업이며, 포항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철강산업의 안정은 지역경제 전반과 미래산업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철강산업은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 미국의 관세폭탄 우려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1선재공장도 문을 닫았으며, 현대제철 제2공장도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철강분야에서 고율관세와 수입 쿼터 축소가 예상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적지 않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탄소중립시대를 대비한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 속에서 파업으로 제철소가 멈추게 되면 포스코뿐만 아니라 관련 파트너사는 매출 축소에 따른 고용불안과 일자리 감소, 나아가 장기화 될 경우 존폐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며, 이는 곧 서민경제로 이어져 그 여파가 지역경제 깊은 곳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노사가 교섭이 결렬된 상황에서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과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사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면서 지혜로운 결정을 내린 전례가 있다.
점차 추워지고 있는 날씨만큼 얼어붙고 있는 지역경제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의 현실을 고려하여, 조속히 노사가 교섭을 재개하여 상생과 화합으로 철강위기 극복에 앞장서 주기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