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문화예술 문화

포항시립연극단 제185회 정기공연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포항신문 기자 입력 2022.03.22 15:18 수정 0000.00.00 00:00

청소년 사회가 재현하는 폭력이 용인되는 사회구조 고발...시민으로서의 책임감 고취

↑↑ 포항시립연극단 제185회 정기공연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포항신문=포항신문] 포항시립연극단은 제185회 정기공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하타사와 세이고 작 송경화 연출)을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학교에서 일어난 문제로 인한 청소년 자살을 소재로 삼아 ‘부모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은 한 중학교 학생의 자살로 유서에 거론된 5명의 가해자 학생들의 부모들이 소집되면서 시작된다. 극 중 아이들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단지 다른 이의 입을 통해 가해 학생들이 죄책감 없이 웃고 떠드는 얼굴을 짐작하게 하는데, 이는 학교 폭력의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 문제임을 보여준다.

비(非)청소년 사이에서도 폭력은 일상적으로 벌어지지만 비(非)청소년 역시 무엇이 폭력인지 구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에서 위계와 위력에 의한 폭력, 차별과 배제를 통한 혐오 폭력 등 비(非)청소년에게 내재된 폭력은 청소년 사회에서 대물림되고 재생산된다.

극은 인간 존재의 존엄함을 배우거나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비(非)청소년들은 폭력을 멈추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질문하며, 극에서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는 물론 관람하는 모두가 여러가지 생각에 빠지게 한다.

객원연출 송경화는 “극은 비(非)청소년 사회에서 폭력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또 그것은 청소년 사회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책임은 폭력적인 사회를 조직하고 있는 비(非)청소년 세대와 차별을 쉽게 용인하는 사회에 있음을 이야기한다”며, “시민으로서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립연극단은 코로나 펜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축된 공연문화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관객들과 함께 시대를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되며, 31일과 1일은 오후 7시 30분에, 2일과 3일은 오후 4시에 시작한다.


저작권자 포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