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신문=포항신문]대구광역시 남구청과 문화예술단체 훌라(HOOLA)가 ‘남구기억아카이브사업’으로 완성된「남구도시기억도큐멘타」를 책자와 영상으로 선보인다.
‘남구 기억 아카이브 사업’은 지난해 대구시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최근 남구를 비롯한 대구 구도심이 재개발로 사라져감에 따라, 이들 재개발 지역의 모습과 기억을 기록으로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탐사와 기록이 진행된 곳은 이천동(문화지구), 대명2동(명덕지구), 대명9동(광덕시장) 등 세 곳이다.
남구는 이 사업을 통해 재개발․재건축으로 사라져가는 대구 남구의 모습과 도시형성과정, 생활이야기 등을 전문적인 조사와 시민탐사대 활동을 통해 수집하고 기록․보존하여 ‘남구’라는 공간과 ‘공간속 주민 삶’에 대한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였다.
또한 전문가들이 타자의 시선으로 도시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모집한 시민탐사대원 30여명이 동네 구석구석을 탐사하며 당사자들이 느끼고 수집한 자료를 대구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하였다. 도시의 옛 동네를 살펴봄으로써 느끼는 서로 다른 감각과 기억법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시민탐사대 참가가 박정은씨는 “나는 남구에서 나고 자라 남구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참가했는데, 애착이 많았던 공간에 대해서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책자는 총 9가지의 소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소책자에는 시간이 겹겹이 쌓이고 중첩된 도시의 모습과 참가 시민들의 단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기억현상소는 한 동네에서 40~50년 정도 살아 온 어르신들의 생생한 기억과 소중한 증언을 정리하였다.
영상은 세 지역의 특성을 살려 다큐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남구가 최근 재개발․재건축으로 도시모습이 크게 바뀌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나고 자란 집과 골목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는 주민들도 많은 것 같다. 철거되기 직전의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해 두면 미래의 주민들에게 ‘문화적 기억’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